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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거운 메리 크리스마스 A Little Bit Depressed Merry Christmas 이제 곧 성탄절이 돌아온다. 낮은 곳에 오셔서, 몸소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 주신,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을 되새겨본다.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에서, 모든 이들의 하나님으로 바꾸신 분. 나그네 된 가족이, 묵을 숙소조차 없어서, 마구간에 잠시 머물 때 태어나신 예수. 말먹이 통에 누이신 예수. 그 초라하고 궁색함이, 그 어떤 궁핍한 자들보다 덜하지 않았지. 가난하고 이름 없는 목수의 아들로 오셔서, 결국 강도 두 명 - 혹은 열혈당 투사들? - 과 함께,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명으로, 십자가에 달려 처형되셨어. 왜 하필 죄명이 "유대인의 왕"이었나. ​ 세상을 지배하던, 정치적, 종교적, 권력집단,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에게, 개혁적이고 획기.. 2020. 9. 10.
먹고 살기가 어려워진 이유 국민 소득, 첨단 기술 다 좋아졌는데,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들까? 가장 혼자 벌어도 그럭저럭 살았는데, 지금은 왜 맞벌이를 해도 빠듯한 거야? 회사 나간 사람들, 지금 뭐하며 살고 있을까? 관료들, 정치인들 왜 저런 식으로 정책을 세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경제와 관련된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사무직 근로자로서, 대부분 상위권 임금을 받으며 30년 가까이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돈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재테크를 잘못했나, 무의미한 소비를 많이 했을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습니다. 다들 이런가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헬조선", "N포 세대"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주 쓰이던 단어였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 2020. 8. 21.
미제레레 -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in 1638 바로크식 기교에 따른 미제레레 in 1993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Gregorio Allegri) 그레고리오 알레그리는 1582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1630년에 로마 교황청 성가대의 테너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미제레레는 1638년 성금요일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날) 저녁 미사에 쓰이기 위한 곡으로 작곡 되었다. 이후 매년 성금요일이 속한 고난주간에 교황청 미사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곡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미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일반 교회와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770년 고난주간에, 13세의 모차르트가 아버지와 함께 로마를 방문한다. 어린 모차르트는 두 번의 미사를 참석하면서 이 곡을 듣고 악보를 필사했는데 이 악보가 대중에게 공개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2020. 8. 12.
1980년 5월 15일 뜬금없이 끼어든 신용산 중 내가 학교 운이 지지리도 없다고 여기게 된 시발점은 중학교 배정 때부터였다. 집 주변의 선린, 용산, 배문 다 제치고, 뜬금없는 신용산 중학교를 배정받게 되었다. 그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랐다. 신용산, 한강, 오산, 준경 등은 용산의 한강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하거나, 조금 더 동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학교들이었다. 나의 주무대인 원효로 라인과는 심리적으로, 거리상으로도 먼 곳이었다. "누군가의 착각이나 실수가 아니었을까"라고 짐작해 본다. 버스 노선이 지금보다 덜 촘촘하던 시절, 교통편이 많은 남영동으로 걸어서 나가거나,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다. 아니면 용산 청과물시장을 가로질러 한강로로 나가야 했다. 거기서 다시 동부이촌동으로 가는 진아교통 38번을 (버스 회.. 2020. 8. 11.
아버지들은 소리없이 운다 캐나다의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2020년 아버지의 날은 지난 6월 21일 일요일이었다. 그저 나약하고 여린 사람인데, 가족들 앞에서는 강인하고 단호한 사람이 된다.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해서 “멋지다” 정도로 대신하는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의 존재들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인간들이다. 집에서는 무뚝뚝한데, 친구들과 어울릴 때면 세상 멋지고, 재미있고 허물없는 사람이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잔소리가 많다. 그러다 갑자기 알아서 잘할 거라고 뜬금 없이 아량을 베풀기도 한다. 사실 아버지들도 어떤 것이 옳은 길인지 잘 모른다. 정의롭고 양심적으로 살라고 하다가도 약삭빠르고 간교하게 살기를 원하기도 .. 2020. 8. 9.
[기타연주와 악보] 정태춘-서해에서 2020. 8. 6.
션 전액기부를 보고 가수 션과 그의 부인 정혜영이 또다시 기부를 통한 선행을 보여줬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미라클365런"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 3,650만 원 전액을 장애어린이들의 재활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했다. 코로나로 여건이 여의치 못한 가운데서도 멈추지 않았다. 2019년 4월 방영된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간 기부한 총액이 53억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기부 금액의 원천은 주로 광고에 따른 수입이라고 한다. 션은 1972년생으로 지금 47세의 중년 남성이다. 힙합 그룹인 지누션의 멤버로서, 한국계 미국인이며 배우자는 정혜영이다. 이들 부부의 선행은 일찍이 그 규모와 횟수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다. 연예인들의 기부가 결코 적지 않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한 연예인은 92세의 원로배우 신.. 2020. 8. 1.
그녀가 나를 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지어 주었다. 순백의 천사처럼. She looked at me and gave me a smile. Like a pure white angel. 그리고 예츠 (William Butler Yeats)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 왜 이 시구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야 검색하여 찾을 수 있었다. 어쩌면 저 소녀를 문학적 감성 속에 존재하는, 순수한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2020. 7. 25.
그대를 말함 내 영혼이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안식처. 차분한 그늘이 드리운 반듯한 자욱이 있는 곳. 낮이나 밤이나, 늘 기대어 귀기울일 수 있는 이야기를 머금고 있는 사람. 벤치 위의 낙엽을 쓸어 내리듯, 가벼운 세월의 짐일지라도, 나는 어서 달려가 털어주고 싶습니다. 그대여. 2006-11-29 Speaking of Thou A shelter where my soul can seat and lie down, has calm shadow and honest vestige. Day or night, you are the one who always wear endless words that I long for as I lean over on you to taste those. Like sweeping down falle.. 2020. 7. 24.
만리장성에서의 금 Gold At The Great Wall 그녀가 내게 왔다. 그리고 그 순간, 그곳에서 색채를 띄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 She came to me. Then she became an only colored one at the place and at that moment. 2020.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