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무거운 메리 크리스마스
A Little Bit Depressed Merry Christmas 이제 곧 성탄절이 돌아온다. 낮은 곳에 오셔서, 몸소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 주신,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을 되새겨본다.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에서, 모든 이들의 하나님으로 바꾸신 분. 나그네 된 가족이, 묵을 숙소조차 없어서, 마구간에 잠시 머물 때 태어나신 예수. 말먹이 통에 누이신 예수. 그 초라하고 궁색함이, 그 어떤 궁핍한 자들보다 덜하지 않았지. 가난하고 이름 없는 목수의 아들로 오셔서, 결국 강도 두 명 - 혹은 열혈당 투사들? - 과 함께,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명으로, 십자가에 달려 처형되셨어. 왜 하필 죄명이 "유대인의 왕"이었나. 세상을 지배하던, 정치적, 종교적, 권력집단,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에게, 개혁적이고 획기..
2020. 9. 10.
먹고 살기가 어려워진 이유
국민 소득, 첨단 기술 다 좋아졌는데,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들까? 가장 혼자 벌어도 그럭저럭 살았는데, 지금은 왜 맞벌이를 해도 빠듯한 거야? 회사 나간 사람들, 지금 뭐하며 살고 있을까? 관료들, 정치인들 왜 저런 식으로 정책을 세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경제와 관련된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사무직 근로자로서, 대부분 상위권 임금을 받으며 30년 가까이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돈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재테크를 잘못했나, 무의미한 소비를 많이 했을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습니다. 다들 이런가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헬조선", "N포 세대"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주 쓰이던 단어였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
2020. 8. 21.
1980년 5월 15일
뜬금없이 끼어든 신용산 중 내가 학교 운이 지지리도 없다고 여기게 된 시발점은 중학교 배정 때부터였다. 집 주변의 선린, 용산, 배문 다 제치고, 뜬금없는 신용산 중학교를 배정받게 되었다. 그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랐다. 신용산, 한강, 오산, 준경 등은 용산의 한강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하거나, 조금 더 동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학교들이었다. 나의 주무대인 원효로 라인과는 심리적으로, 거리상으로도 먼 곳이었다. "누군가의 착각이나 실수가 아니었을까"라고 짐작해 본다. 버스 노선이 지금보다 덜 촘촘하던 시절, 교통편이 많은 남영동으로 걸어서 나가거나,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다. 아니면 용산 청과물시장을 가로질러 한강로로 나가야 했다. 거기서 다시 동부이촌동으로 가는 진아교통 38번을 (버스 회..
2020.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