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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색 그림자』 출간에 부쳐 엊그제 9월 30일, 교보문고에서 전자책 형태로 판매가 시작됐다. 약 2년 간에 걸친 길고, 때로는 지루하고, 적지 않게 험난했던 과정의 결과물이다. 나는 진심으로 내가 쓴 이 소설이 '잘 썼다'거나, '감동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찌 보면 그 당시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너무도 평범한 이야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소설의 특징 한 가지만 꼽아 보라고 한다면 나는 그것이 '빛', '색', '그림자'라는 '세 개의 단어에 담긴 의미'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소개하는 어느 문장에도 이에 대한 설명을 언급한 적은 없다. 가능하다면, 독자들이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빛: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가시광선 대역–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파장이 .. 2025. 10. 2.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 06 - 4장. 이 법칙의 배후에 있는 것 파트 1.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4장. 이 법칙의 배후에 있는 것C.S. 루이스는 4장에서, 앞서 확립한 '인간 본성의 법칙'(도덕률)이라는 단서를 가지고 우주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이 법칙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질문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내면의 도덕률이 우주의 본질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논리적으로 탐색한다. 두 개의 관점과 과학의 한계 루이스는 먼저 우주를 설명하는 거대한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하나는 모든 것이 물질과 우연의 산물이라는 유물론적 관점이며, 다른 하나는 우주의 배후에 지성과 목적이 있다는 종교적 관점이다. 루이스는 이 두 관점이 고대부터 늘 함께 존재해 왔음을 상기시키며, 어느 한쪽이 더 '현대적'이라는 편.. 2025. 8. 9.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05 - 3장. 이 법칙의 실재성 파트 1.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3장. 이 법칙의 실재성루이스는 앞서 제시한 '인간 본성의 법칙'(도덕률)이 단순한 관습이나 개인의 감정이 아님을 증명하며, 그것이 객관적인 실재임을 논증한다. 그는 1장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실, 즉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법칙을 알고 있다는 점과, 실제로는 그 법칙대로 살지 못한다는 점으로 돌아와 이 간극의 의미를 깊게 파고든다. 두 종류의 법칙이 장의 핵심은 루이스가 두 종류의 '법칙'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첫째는 중력 법칙처럼 사물이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을 서술하는 '자연 법칙'이다. 이 법칙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돌멩이는 중력을 '따를지' 고민하지 않으며, 단지 그렇게 움직일 뿐이다. 따라서 이런 법칙은 사실상 .. 2025. 7. 30.
신념가, 합리론자, 통합론자 인류의 역사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사가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사유(思惟)의 투쟁사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사건을 목도하지만, 각자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되는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 이 인식의 프레임은 개인의 운명을 넘어 한 시대의 흥망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동력으로 작용하며, 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본다. 바로 '신념가', '합리론자', 그리고 '통합론자'다. 신념가 (The Believer)이들은 객관적 사실이나 데이터보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삼는다. 그들의 세계는 경험, 전통, 그리고 감정이라는 기둥 위에 세워져 있으며, 이 구조에 균열을 내는 모든 정보는 이물질로 취급되어 배척당한다. 이들에게 진실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수호하는 것이다.과거, 변화가 .. 2025. 7. 28.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새로운 전망 스테이블 코인이 전 세계의 '돈의 흐름'과 '금융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세상이 확 바뀐 것처럼, 스테이블 코인도 그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적인 코인'이라는 뜻 그대로, 코인 1개가 특정 나라의 돈(예: 1달러)과 똑같은 가치를 가지도록 만들어진 디지털 돈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마구 오르내리지 않고, 달러처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죠.[관련 글 참조] 스테이블 코인이 뭐지?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안정된 코인’이라는 뜻 그대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나 실물 자산의 가치에 연동 (Pegging) 되어 설계된 암호화폐 (가상자산)입니다. 비트코인.. 2025. 7. 23.
이봐 토해 이바토해!2000번을 달성하라는건가? 정녕? 2025. 7. 22.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04 - 2장. 몇 가지 반론 파트 1.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2장. 몇 가지 반론1장.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 제시됐던 두 가지 사실—첫째, 지구 위에 사는 인간은 누구나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기묘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을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 ‘인간 본성의 법칙’이나 ‘도덕률’, 또는 ‘바른 행동 규범’의 개념을 확고히 한다. 우리는 모성애나 성적 본능이나 식욕 등을 통해 본능의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강렬한 바람이나 욕구를 느낀다는 뜻입니다. (...) 그러나 남을 돕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과, 자기가 원하든 원.. 2025. 7. 20.
일론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 1. 창당 배경 / 2. 핵심 내용과 이념 / 3. 현재 진행 상황 / 4. 향후 전망 / 5. 한국에 대한 파급 효과 전망2025년 7월 5일,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정치 조직인 ‘아메리카당’의 창당을 선언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의 감세·지출 법안에 대한 반발, 공화당과의 거리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는 중도층을 대변하는 실용주의 정당을 자처하며 상하원에서의 전략적 의석 확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다만 미국의 구조적 제약과 낮은 지지율, 법적·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에는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기술·산업, 플랫폼 규제, 외교 분야에서 간접적인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1. 창당 배경머스크가 아메.. 2025. 7. 18.
봄이여!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며 겨울 눈 속에 묻힌 연말연시의 즐거움들을 캐내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5월이다. 하루하루 날짜 세기를 반복하면서도 봄이 오고 있는 줄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미 때가 5월에 이르고 있었음을 알지 못한 나는 어떤 고리와 연관 속에서 생각을 빼앗기고 있는가. 5월의 교정은 때 이른 낮 동안의 더위와 밤사이의 서늘함이 어우러진 축제가 한창이곤 했다. 소위 데모라고 일컬어지던 시위는 동시대를 살아가던 젊은 대학생들의 일상에 속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의 표출이었다. 삶에 대한 물음표들을 한가득 안고 살아가던, 수고 하고 무거운 짐 진 젊은이들. 나뭇잎 위와 교정 구석구석에 처박혀 있던 최루탄 가루는 비라도 내리면 녹아 흐르며 때아닌 눈물을 쏟아내게 했고, 그저 그렇게 당연하겠거니 .. 2025. 7. 16.
벽을 넘어서 높은 곳의 첨탑 그리고 십자가는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고 '거룩'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수 없는 죄악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해가 있는 동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붉은 십자가여! 당신의 피 대신 그토록 긍휼히 여기사 비젼을 주고 구원코자 하였던 혼자로는 나약하기 그지 없는 저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십자가여! 제 1의 삶의 자리가 진실이었던 시간들은 이미 사라졌다. 그의 로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은 없고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려진 신화와 조잡한 예언에 짜맞추어진 제 4, 제 5의 삶의 자리 속에 있는 그저 껍데기의 모습이다. 마지막 남은 한 줄기 진실조차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그 분은 오시는 것일까. 높은 곳의 첨탑 그리고 십자가는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이성'이라는 .. 2025. 7. 16.
해를 품는 경계 만국기는 내 기억의 오랜 저편, 모퉁이의 그늘에서 기다림에 지쳐 있었다. 늘 새로운 재미에 목말라하던 어린 동심 사이에서 운동회라는 이름의 들뜬 시간 속으로 몰아가던 만국기. 하늘, 만국기 그리고 아직은 섣부른 학생들의 요람은 하나의 경계를 두고서 모두가 지는 해를 품고 있다고 한다. 3분의 1보다 조금 모자라게, 하지만 그래서 내가 그리고자 하던 하늘은 스스로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은 더 큰 영역을 차지하게 됐나 보다. 인제야 가끔은 저 만국기를 나부끼게 하려고 애쓴 수고의 손길에도 나의 초라한 배려가 스쳐 갈 수 있다. 지는 해는 오늘과 내일의 경계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2005년 5월 30일 The Border That Holds the SunA quiet meditation on the borde.. 2025. 7. 16.
산수국이 빌딩 속에 있다 며칠 전 빗속에서 떨고 있던 산수국 두 송이.도심 한가운데 높다란 두 빌딩 사이 숨죽인 채 자리한 자그마한 정원 구석.그곳은 오고 가는 이들을 위한 작은 무대.어울리지 않는 곳에 피어났지만, 무슨 상관이 있을까.산수국은 산수국일 뿐이다.도시라고 해서 산수국이 장미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히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 어울리는 존재인가?” 문득 나를 향한 질문이 솟아났다. 며칠 후 한여름의 열기에 흔들거리는 산수국 두 송이.물기 가신 그 마음 두 개. 한증막 같은 열기 속에서 힘겨워 보였다.그곳은 그 가련한 식물들의 보금자리.어울리지 않는 곳이지만, 무슨 방법이 있을까.삶은 삶일 뿐이다.원치 않았던 곳이라고 해서 제힘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또다시 .. 2025.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