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곳의 첨탑 그리고 십자가는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고
'거룩'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수 없는 죄악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해가 있는 동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붉은 십자가여!
당신의 피 대신
그토록 긍휼히 여기사 비젼을 주고 구원코자 하였던
혼자로는 나약하기 그지 없는 저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십자가여!
제 1의 삶의 자리가 진실이었던 시간들은 이미 사라졌다.
그의 로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은 없고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려진 신화와 조잡한 예언에 짜맞추어진
제 4, 제 5의 삶의 자리 속에 있는
그저 껍데기의 모습이다.
마지막 남은 한 줄기 진실조차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그 분은 오시는 것일까.
높은 곳의 첨탑 그리고 십자가는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벗겨온 지극히 신성한 것들에 대한 헐벗음으로
해가 져도 나타나지 않는 하얀 십자가여!
2005년 6월 15일
Beyond The Wall
A poetic lament on lost truth and stained faith—where crimson and white crosses hide in shame, reason, and the fading light of what once was sacred.
condepark.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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