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1 겨울 바람 너머 오로라, 북두칠성 그리고 집 어느 겨울 밤, 몇일 전에 보였다던 오로라가 너풀거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뒷뜰로 나가 보기로 했다. 아직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도 윙윙 거리는 겨울 바람의 성화가 대단하다는걸 알 수 있었다. 블라인드를 젖히고 패티오 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추위를 가득 머금은 강한 바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왈칵 쏟아져 들어왔다. 나를 쫓던 고양이 두 녀석은 움찔하며 한 걸음 뒤에 멈춰 서있었다. 연신 코를 씰룩 거리며 어두운 뒷뜰과 내 눈치를 번갈아가며 살피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요란스럽게 차가운 이 밤에도 여전한듯 했다. 나는 서둘러 데크 위로 발을 내딛고서 문을 닫았다. 두 녀석은 유리 너머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매번 당하는 일이지만 수긍하기 어렵다는듯한 표정이었다. 곧 나른한 늘.. 2021.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