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 벽을 넘어서 높은 곳의 첨탑 그리고 십자가는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고 '거룩'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수 없는 죄악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해가 있는 동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붉은 십자가여! 당신의 피 대신 그토록 긍휼히 여기사 비젼을 주고 구원코자 하였던 혼자로는 나약하기 그지 없는 저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십자가여! 제 1의 삶의 자리가 진실이었던 시간들은 이미 사라졌다. 그의 로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은 없고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려진 신화와 조잡한 예언에 짜맞추어진 제 4, 제 5의 삶의 자리 속에 있는 그저 껍데기의 모습이다. 마지막 남은 한 줄기 진실조차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그 분은 오시는 것일까. 높은 곳의 첨탑 그리고 십자가는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이성'이라는 .. 2025. 7. 16. 해를 품는 경계 만국기는 내 기억의 오랜 저편, 모퉁이의 그늘에서 기다림에 지쳐 있었다. 늘 새로운 재미에 목말라하던 어린 동심 사이에서 운동회라는 이름의 들뜬 시간 속으로 몰아가던 만국기. 하늘, 만국기 그리고 아직은 섣부른 학생들의 요람은 하나의 경계를 두고서 모두가 지는 해를 품고 있다고 한다. 3분의 1보다 조금 모자라게, 하지만 그래서 내가 그리고자 하던 하늘은 스스로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은 더 큰 영역을 차지하게 됐나 보다. 인제야 가끔은 저 만국기를 나부끼게 하려고 애쓴 수고의 손길에도 나의 초라한 배려가 스쳐 갈 수 있다. 지는 해는 오늘과 내일의 경계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2005년 5월 30일 The Border That Holds the SunA quiet meditation on the borde.. 2025. 7. 16. 너로부터의 비상탈출 그대여! 나의 아득한 이름이여. 이제에서야 그대에게서 떠나고 싶다. 눈물에 가려진 창 너머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가 보내는 것. 보내는 이도 가는 이도 없이 불현듯 떠나가고 그리고 흔적도 없이. 우리는 실존이 없는 무형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꿈꾸고 있다. 그대여! 나의 오랜 이름이여. 2005년 7월 1일 Emergency Evacuation from YouA lyrical reflection on identity fading at the edge—where no one departs, yet something vanishes, dreaming of escape from a formless existence.condepark.blogspot.com 2025. 7. 16. 그대의 뒷 모습 Should it rain...... 거리를 걸으면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촛농과도 같은 상념들을 지고 제 모습의 다름 아닌 차와 거리와 길 바닥과 그리고 타인들을 본다. 사람들의 뒷모습은 왜 그리도 쓸쓸해 보일까.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거나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도시의 한구석에 퀭한, 힘에 부친 불빛은, 내 하나의 공간을 그리기에도 모자란 것을. 그대의 뒷모습은 왜 그리도 쓸쓸해 보일까.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거나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도시의 한구석에 퀭한 어깨를 이고 가는 그대. 가끔은 메타세쿼이아도 좋고, 그 흔한 플라타너스라도, 그대의 머리 위를 장식하고 있다면, 언제 돌아올지 모를 그 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더욱 좋을 일이다. 그대의 창 자국 가.. 2025. 7. 16. 비 온 뒤의 저녁과 한강 우당탕 거센 비가 쏟아진 그 다음날, 비를 대신한 태양의 이글거림을 업고 하늘은 세상을 조롱하듯 그리도 맑고 아름다웠습니다.일을 마무리하고 황급히 사무실을 나서, 최대한 빨리 한강으로 가려고 발버둥 쳤으나, 육중한 서울의 거리들은 꾸역꾸역 퍼담은 사람과 차량들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고.차 안에서 애를 끓이며, 황금빛 노을이 시들어가는 모양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저는 중심이 좋습니다. 이쪽저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가끔..... 어쩌다가 한 번씩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울어지는 맛.하지만 지금은 중심을 담기 위한 다리 위는 너무 위험 하겠죠?땀을 뻘뻘 흘리며 종종걸음으로 다다른 반포대교. 그 아름답던 노을은 가고...... 하지만,노을의 흔적에 버무려진 구름과 하늘 그리고 인간들이 꾸며 .. 2025. 7. 16. 흑과 백 삶의 굴곡이 우리의 영혼에 그늘을 드리우고 허다한 즐거움도 먼 도시의 불빛 처럼 손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가물 거릴 때 그대여, 나는 그대의 뒷 모습 하나로도 아니 그대의 그림자만으로도 그늘을 거둘 수 있습니다. 안식보다 더 고귀한 그대의 자취가 있으므로. 2005년 7월 30일 Black & WhiteIn life’s shadows, even a trace of you dispels the gloom—a lyrical meditation on unseen comfort and the nobility of presence.condepark.blogspot.com 2025. 7. 16. 동상이몽 또는 동병상련? 기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토록 육중한 몸을 끌고 달리던 기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차의 생각- 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떼를 지어 밤낮으로 도로를 뒤덮던 그 차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기차의 생각- 2005년 7월 10일 Same Bed, Different Dreams or Same Pain, Shared Sympathy?Same bed, different minds—a poetic glimpse into silent distance, unspoken purpose, and the subtle boundary within intimate space.condepark.blogspot.com 2025.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