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ould it rain......
거리를 걸으면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촛농과도 같은 상념들을 지고 제 모습의 다름 아닌 차와 거리와 길 바닥과 그리고 타인들을 본다.
사람들의 뒷모습은 왜 그리도 쓸쓸해 보일까.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거나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도시의 한구석에 퀭한, 힘에 부친 불빛은, 내 하나의 공간을 그리기에도 모자란 것을.
그대의 뒷모습은 왜 그리도 쓸쓸해 보일까.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거나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도시의 한구석에 퀭한 어깨를 이고 가는 그대.
가끔은 메타세쿼이아도 좋고, 그 흔한 플라타너스라도, 그대의 머리 위를 장식하고 있다면, 언제 돌아올지 모를 그 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더욱 좋을 일이다. 그대의 창 자국 가득한 옆구리를 가려줄 이와 함께, 우산이 없더라도 그저 행복할 것을.
거리를 걸으면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뒷모습, 눈물자국 가득한 뒷모습은 숨겨 놓고, 제 모습의 다름 아닌 타인들을 본다.
2005년 10월 7일
The Back of You
A nostalgic reflection on a fleeting moment of beauty and longing, captured in the graceful image of someone walking away.
condepark.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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