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ive Staples Lewis (1898–1963)
영국의 문학자, 기독교 변증가, 판타지 작가.
C. S. 루이스는 “이성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고, 상상력으로 그분을 느낀” 사람이다. 무신론자였던 청년이 전쟁과 고통, 철학과 문학을 지나 신앙에 이르기까지, 이성과 믿음, 고통과 희망, 현실과 환상 사이의 다리를 놓은 20세기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이야기꾼이었다.
유년기와 상상력의 시작 (1898–1908)
1898년 11월 29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다. 교양 있는 중산층 가정이었고, 그의 부친 앨버트는 변호사, 모친 플로렌스는 교육받은 여성으로, 루이스에게 수학과 문학을 가르쳤다.
루이스는 유년기부터 상상력이 풍부한 아동이었으며, 형 워렌과 함께 ‘박스언(Boxen)’이라는 가상 왕국을 창조하고 이야기와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1908년, 겨우 아홉 살에, 어머니가 복막염으로 사망하면서 큰 상실을 겪는다. 이후 그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잃고, 신앙에 대한 회의와 분노를 내면에 품게 된다. 이는 훗날 그의 신학적·문학적 여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신론, 전쟁, 그리고 철학적 회의 (1909–1929)
10대의 루이스는 정식으로 무신론을 선언하고, 독일 철학과 북유럽 신화를 탐독하며 신 없는 질서와 도덕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1917년,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지만, 곧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1918년 4월 15일, 한 프랑스 전선에서, 독일군의 포탄 파편에 의해 폐와 몸통, 다리에 부상을 입고 영국으로 후송된다. 이때 그의 가까운 전우 에드워드 무어는 전사하였고, 루이스는 그와의 약속에 따라 무어의 어머니 제인 무어와 평생 함께 지내며 그녀를 돌보게 된다.
전쟁은 그에게 고통, 죽음, 무의미함을 각인시켰으며, 동시에 인생과 신앙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학문적 명성: 옥스퍼드의 천재 (1920–1930)
전쟁 후, 루이스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전문학, 철학, 영문학 세 분야에서 모두 최우등 학위 (First Class Honours)를 받는 탁월한 성과를 거둔다. 이른바 “트리플 퍼스트(triple first)”를 달성한 그는, 1925년부터 옥스퍼드 모들린 칼리지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이 시기 루이스는 문학 비평, 시, 수필을 집필하며 이성과 미학, 신화와 도덕에 대한 학문적 정교함을 갈고닦는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신의 존재에 대한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회심: 이성과 신앙의 통합 (1929–1931)
1929년, 루이스는 마침내 유신론자로 전환하며, “가장 마지못해 하나님께 무릎 꿇은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1931년 9월, 그는 절친한 동료인 J. R. R. 톨킨과 함께한 새벽 산책 중,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대화를 나눈 후, 기독교로의 본격적인 회심을 경험한다. 그는 영국 성공회의 교인이 되었다.
그의 신앙은 감정이나 전통보다는, 이성적 탐구와 논리적 설득을 통해 도달한 결론이었다. 이후 그는 기독교 변증가 (apologist)로서 활약하게 되며, 신앙과 이성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집필을 시작한다.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활동 (1930–1950)
회심 이후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 (Mere Christianity)』, 『고통의 문제 (The Problem of Pain)』, 『기적 (Miracles)』 등을 발표하며, 2차 세계대전 중 BBC 라디오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신앙의 지성적 기반을 설파했다.
『고통의 문제』 (1940)는, 고통과 하나님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철학적 저작이다.
『순전한 기독교』 (1942–1944)는, 당시 라디오 강연을 바탕으로 한 책으로, 기독교 핵심 교리를 평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서술하였다.
이 시기의 루이스는 이성과 감성, 철학과 신앙을 모두 아우르는 현대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
문학적 절정: 『나니아 연대기』와 판타지의 위엄 (1950–1956)
1950년부터 1956년까지, 그는 대표작 『나니아 연대기』 7부작을 출간한다. 이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로 알려졌지만, 기독교적 은유, 희생과 부활의 상징, 도덕적 선택의 긴장이 치밀하게 녹아 있는 작품이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등장하는 아슬란은 명백한 그리스도적 구원자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나니아 연대기는 상상력과 신앙, 도덕과 철학이 결합된 이중 구조의 문학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시기 그는 『우주의 삼부작』(SF), 『악마의 편지』(풍자 신학 에세이), 『사랑의 네 가지』(철학적 수필)도 발표하였다.
사랑과 상실: 조이 데이빗먼과의 결혼, 그리고 죽음 (1956–1960)
1956년, 루이스는 미국 국적의 시인 조이 데이빗먼과 결혼한다. 처음에는 조이가 암 투병 중 비자 연장과 병원 치료비 문제로 영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위장 결혼을 했으나,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조이는 암 진단을 받고 병세가 악화되며, 1960년 7월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죽음은 루이스에게 큰 슬픔을 안겼고, 그는 자신의 신앙마저 흔들리는 내면의 고통을 『헤아려 본 슬픔(A Grief Observed)』에 담는다. 이 책은 신앙의 회의와 고통의 실존을 가장 정직하게 마주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말년과 죽음 (1961–1963)
루이스는 아내의 죽음 이후 건강이 악화되었고, 심부전과 신장 질환을 앓으며 조용히 은둔 생활을 한다.
1963년 11월 22일, 그는 옥스퍼드 자택에서 조용히 사망한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었고,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도 별세하면서, 세 사람의 죽음은 세기의 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회자되었다.
루이스의 유산과 영향
기독교 변증학의 고전인 『순전한 기독교』는 수많은 회심자의 사유에 영향을 주었고, 『나니아 연대기』는 아동문학을 넘어 영적 상상력의 보물창고로 사랑받는다. 철학자, 문학비평가, 설교가, 동화 작가, SF 작가로서 지성과 감성을 모두 품은 현대 르네상스형 인물로 평가된다.

2025년 6월 14일
The World of C.S. Lewis
Exploring C.S. Lewis’s faith, imagination, and humanity through his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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