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주석

티파사*0010

by 콘데미앙 2025. 7. 15.

Tipaza

『결혼(Noces, 1939)』에 등장하는 티파사

알베르 카뮈가 1939년에 발표한 산문집 『결혼(Noces)』은 4편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 제밀라의 바람, 알제의 여름, 사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 바로 〈티파사에서의 결혼(Noces à Tipasa)〉이다.

여기서의 "결혼"은 남녀 간의 혼인이 아니라, 인간 존재와 자연, 삶과 세계가 하나 되는 감각적 결합을 뜻한다. 티파사는 이 감각적 결합이 실현되는 거룩한 공간, 말 그대로 존재와 자연의 결혼식장이자 성소로 묘사된다.


티파사에서의 결혼 – 자연과 존재의 합일

카뮈는 젊은 날 알제리의 지중해 연안 도시인 티파사(Tipasa)를 찾아가며, 이곳의 햇빛, 돌, 바다, 로마 유적, 허브 향기 속에서 이성이나 신의 계시가 아닌, 오직 육체와 감각을 통해 존재의 충만함을 경험했다.

"나는 여기서, 세상이 아름답다는 확신과, 나 자신이 세상의 일부라는 생각에 기뻐 떨었다."
— 『결혼』 中 〈티파사에서의 결혼〉


그에게 티파사는 고통과 죽음조차 감싸 안는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장소였으며, 신이 없는 세계에서도 삶이 충분히 신성하고 충만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장소였다.

 

유적과 햇빛, 부조리 속의 긍정

카뮈는 이곳에서 유적들을 바라보며 죽은 과거의 흔적을 통해 살아 있는 현재의 아름다움을 인식한다. 그가 말하는 '부조리(absurde)'는, 티파사에서 만큼은 저항이 아니라 수용으로 바뀐다. 그는 세상의 의미 없음 속에서조차도, 살아 있음 자체의 기쁨을 감각적으로 찬미다.


 

티파사는 알제리의 티파사 지방의 최대 도시이며 아프리카 대륙의 최북단, 지중해 남쪽 연안에 가로로 길게 자리하고 있다.

지중해와 인근 유럽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 보이는 위성 지도. 알제리의 수도 알제(Algiers) 서쪽에 위치한 티파사(Tipaza)에 빨간 위치 표시가 되어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튀니지 등이 함께 표시됨.

 

알제리 북부의 해안 도시 티파사(Tipaza) 지역을 보여주는 상세 지도. Chenoua 산과 해변, 로마 유적지, 주요 도로(W109, N11), 그리고 인근 도시 나도르(Nador)가 표시되어 있다.

 

로마제국 시절에는 티파사 Tipasa로 불리웠다. 1857년 경부터 근대 도시가 형성 되었으며 주로 고대 로마 시절 건설되었던 건축물들의 폐허와 모래 해안이 인상적인 곳이다.

 

알제리 북부 지중해 연안의 도시 티파사(Tipaza)를 내려다본 전경. 해안선을 따라 주택과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언덕 위까지 도시가 확장되어 있다. 바다와 절벽, 고전적인 건축 양식이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역사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제리 북부 해안에 위치한 고대 로마 유적지 티파사를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 짙은 녹색 숲 사이로 고대 도시의 구조물이 드러나 있으며, 오른쪽에는 맑고 푸른 지중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돌길, 폐허, 나무들이 어우러져 역사와 자연의 조화를 이룬다.
알제리의 고대 도시 유적지 티파사(Tipasa)의 항공 촬영 이미지

 

알제리 북부 티파사의 해안 유적지를 배경으로, 세 명의 관광객이 바다를 감상하고 있다. 붉은 바위 지형 위에 고대 로마 유적이 흩어져 있으며, 그 너머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청명한 하늘과 맑은 지중해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다.
알제리 티파사(Tipasa)의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관광객들이 유적 사이를 둘러보는 장면

 

알제리 티파사의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관광객들이 유적 사이를 걷고 있다. 두 개의 거친 석주 사이로 보이는 배경에는 푸른 지중해와 멀리 펼쳐진 산맥이 보인다. 선명한 하늘과 햇살 아래 유적의 황토빛 질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알제리 티파사(Tipasa)의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관광객들이 유적 사이를 둘러보는 장면

 

알제리 티파사의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관광객들이 돌기둥이 늘어선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양옆에는 울창한 나무와 붉은 흙길, 유적의 흔적들이 이어지며, 길 끝에는 푸른 바다가 보인다. 맑은 하늘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고요한 풍경이다.
알제리 티파사(Tipasa)의 고대 로마 유적지 내 산책길을 따라 걷는 관광객들

 

관광객들이 알제리 티파사의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다. 길 왼편에는 푸른 지중해가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고대 로마 유적이 숲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맑은 하늘과 파도, 초록의 언덕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알제리 티파사(Tipasa)의 해안 유적지를 따라 걷는 관광객들

 

로마제국 말기에는, 바실리카 Basilica 양식의 큰 교회가 세 개나 있었던 기독교의 중요한 중심지였다.

 

알제리 티파사의 지중해를 배경으로 남아 있는 고대 바실리카 유적. 이곳은 초기 기독교 순교자이며 제화공의 수호성인인 성 크리스피노(Saint Crispinus)를 기리는 성당의 터로, 돌기둥과 아치형 구조 일부가 남아 있다. 신앙과 희생의 흔적이 고요한 자연과 어우러진 역사적 장소이다.
Basilica of St. Crispinus - 성 크리스피노 성당의 폐허

 

성 크리스피누스(Crispinus, 또는 크리스피노)와 성 크리스피니아누스(Crispinianus)는 로마(Roma)의 귀족이자 형제이다. 서기 285년경, 그들은 성 퀸티누스(Quintinus)와 함께 프랑스 지방으로 복음 선교 여행을 갔다가 수아송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낮에는 그들이 전교활동에 전념하고, 밤에는 구두 수선공으로서 열심히 일했다. 프랑스 지방을 방문했던 막시미아누스 황제의 명에 따라 그들은 릭티오바루스(Rictiovarus) 앞으로 끌려갔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박해자였으며, 이 형제들을 고문하다가 죽이려 하였으나 거듭 실패하자 그들에게 자살하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막시미아누스 황제가 이들 형제를 참수하였다. 그들은 제화공의 수호성인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 GoodNews 참조]

 

알제리 북부 지중해 연안의 고대 도시 티파사의 해안 유적지 전경. 바위 해안선을 따라 산비탈에 걸쳐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들이 흩어져 있고, 곳곳에 관광객들이 유적을 둘러보고 있다. 배경에는 푸른 산과 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바다 위로 부서지는 파도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제리 북부 티파사의 고대 로마 도시 유적 전경.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수십 개의 석주와 건축 기초가 남아 있으며, 고대 바실리카와 공공 건물, 주택지의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푸른 하늘과 지중해, 초록의 언덕이 어우러져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이다.

 

알제리 티파사(Tipasa)의 고대 로마 유적지 중 중심 도시 구역의 전경을 보여준다. 바다를 마주한 주요 유적지에는 바실리카, 주택, 공공 목욕탕, 도로 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배경에는 지중해와 아틀라스 산맥 일부가 보인다.

 

바실리카 Basilique는 고대 로마 시대에는 종교적 건물뿐 아니라 공공 집회나 재판이 열리던 다목적 건물을 의미했으며, 후에 기독교 교회 건축 양식으로 이어진다.

 

 

 

La Basilique Judiciaire

 

La Basilique Judiciaire

 

 

The Royal Mausoleum of Mauritania - 모리타니아 왕립 능묘

 

모리타니아 왕립 능묘(The Royal Mausoleum of Mauritania)는 알제리 티파사 인근에 위치한 고대 원형 왕릉으로, 기원전 1세기경 클레오파트라 7세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딸인 클레오파트라 셀레네와 그녀의 남편 유바 2세 왕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말하는 '모리타니아'는 현대의 모리타니 공화국이 아니라, 고대 북아프리카의 모리타니아 왕국(Mauretania)을 가리키며, 현재의 알제리 북부와 모로코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베르베르계 고대 왕국이었다. 이 능묘는 누미디아, 로마, 헬레니즘 양식이 융합된 독특한 건축물로, 로마 제국과 북아프리카 간의 문화적·정치적 연계를 상징한다.

 

 

 

Villa des Fresques - 벽화의 저택

 

로마가 정복하기 전에는, 초기 철기시대에 가나안 지방에서 이주해 온 서 페니키아인들의 무역 거점이었다.
서기 41년부터 54년까지 로마제국을 통치했던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현재의 서부 알제리 지역에서부터 대서양 연안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모리타니아 Mauretania 왕국을 정복하기 위한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4세기 경, 약 2만 명 정도가 거주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430년 경,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그리고 지중해의 일부 섬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게르만계 반달족에 의해 티파사는 파괴 되었다. 이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후 비잔틴 제국에 의해 재건 되었다.

7세기 말, 이슬람 우마이야 왕조의 공격으로 다시금 폐허가 되었다가 19세기인 1800년대에 와서야 근대적인 도시로 재탄생하게 된다.
알제리는 1830년부터 1962년가지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카뮈는 이때 지명이 몽도비 Mondovi였던 현재의 드레앙 Dréan에서 1913년에 태어났다.
티파사는 드레앙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6시간 정도 이동하면 되는 거리에 있다.

 

카뮈를 기리는 기념비.

 

기념비에는, "여기서 나는 사람들이 영광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그것은 거리낄 것없이 사랑할 권리."라고 씌여 있다. 이 문장은 "티파사에서의 결혼"에 있는 글귀이다.


 

Tipaza Algeria *0010

Albert Camus’s Tipasa: Roman ruins, the sea, and a sacred union of nature and being in this UNESCO World Heritage site in Algeria.

condepark.blogspot.com


 

'*나의 주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0009  (0) 2025.07.15
정태춘, 박은옥*0008  (1) 2025.07.15
프리드리히 니체*0007  (0) 2025.07.15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0006  (1) 2025.07.15
아나키즘*0005  (1) 2025.07.15
알베르 카뮈*0004  (1) 2025.07.15
예수 그리스도*0003  (5) 2025.07.15
지그문트 프로이트*0002  (0) 2025.07.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