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의 유해가 발견되다
놀라의 유해가 발견되다
그러던 2008년 6월 12일, 해리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발견된 놀라 캘러건의 유해 때문에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1975년 8월 30일, 놀라가 행방불명되던 날 살해된 사이드크릭에 거주하던 여성, 데보라 쿠퍼의 살인 용의자로도 지목된다. 세상이 온통 난리가 난다.
해리가 30년 이상 그토록 기다렸다는 실종된 놀라가 바로 해리가 살고 있는 집의 정원에 묻혀 있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랑이 깊으면 질투심도 깊은데 그것이 놀라가 실종되고 살해된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렇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되기에 그것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놀라의 유해와 함께 발견된 결정적인 증거로 인해 해리는 강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그 결정적인 증거에는 해리가 집필해서 발간한 악의 기원의 원고가 포함되어 있었다. 놀라의 유해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머리를 세게 맞아 함몰되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존경 받던 유명 작가가 알고 보니 어린 소녀와 나눈 사랑을 바탕으로 역작 "악의 기원"을 쓴 소아성애자로 밝혀진 꼴이 된다. 게다가 그 소녀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 30여 년을 묻혀 있다가 이제야 발견된 엄청난 사건이다.
2008년 6월 16일, 마커스는 결국 해리를 구하기 위해 오로라로 향한다. 이미 첫 작품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마커스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그리고 해리가 없는 빈집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단서들을 찾기 시작한다.
결국에는 마커스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고 해리의 누명이 벗겨질 것이라는 쉬운 결말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들은 바에 의하면 반전과 떡밥이 난무하고, 고도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로 쉽게 예상이 가능할까.
분명 아니다. 곤경에 빠진 주요 인물을 주인공이 나타나 구해주는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는 그런 이야기일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해피 엔딩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중의 한 두 명은 이 사건의 진범일 테니까.
시작부터 어리고 사랑스러운 한 소녀가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이 떡 하니 가슴에 맺힌다. 어찌 됐든 사랑을 이루지 못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미리 털어놓고 시작하니 조금 기운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사랑의 꽁냥꽁냥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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