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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되살리기

by Deposo 2020. 7. 4.

아련한 곳에서 반짝이는 불빛 같은 기억들. 그 기억들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살아난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온갖 소리가 잠든 곳에서 되살아 난다.

 

   기억 되살리기 작업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억 도굴 작업기억 발굴 작업이다. 이미 사라진듯하지만 겨우겨우 숨이 붙어 있는 기억들을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파내는 일련의 작업들을 말한다.

 

기억 도굴

   그 당시 또는 그때쯤을 묘사하는 일체의 기록이나 서술 등의 실체적인 자료가 없는 기억들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다. 도굴된 기억의 신빙성이나 실체, 실증 및 출처 등과 관련하여 어떠한 형태의 확인도 불가능하다.

   도굴된 기억에 대한 덧칠, 수선, 짜깁기 등 다양한 형태의 후속 작업은, 수행하는 당시의 문화적, 가치관적, 심리적 상황에 따라 기억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후속작업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절한 내가 되기를 오랜 동안 기다렸다. 이제 2019년 어느 날, 첫 삽을 뜨면서 작업을 시작한다.

 

기억 발굴

   약간의 숨이라도 겨우 붙어 있는 기억들과, 묘사하는 기록이나 서술 등의 실체적인 자료가 있는 기억들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다. 이 또한 발굴 당시의 문화적, 가치관적, 심리적 상황에 따라 기억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총체적인 관점과 시각은 사건 발생 당시의 그것에 충실하도록 서술한다.